지역 시민단체들 중심… BIFF 자율성·독립성 보장 촉구

[오마이뉴스 정민규 기자]

 부산지역 200여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지키는 범시민대책위원회’가 26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정민규

외압 논란에 이어 대규모 예산 삭감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을 바라는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06개 시민사회단체가 구성한 BIFF를 지키는 범시민대책위원회 (아래 대책위)는 26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대책위는 기자회견 내내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BIFF 지원 예산 삭감을 강하게 비판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문에서 “자율성과 독립성의 보장이야말로 문화예술 정책의 기본이자 핵심 가치”라며 “재정 지원을 빌미로 문화예술인의 창작활동을 간섭하고 통제하려는 시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예산 삭감이 “‘문화 융성’을 국정 지표로 내세운 박근혜 정부의 문화정책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며 “자율성과 창의성, 독립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할 ‘창조경제’를 주창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이번 영진위의 결정은 정부정책에도 역행하는 것으로 국민신뢰를 더욱 떨어뜨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부산시의 대처에도 아쉬움을 드러내며 “국비 지원 원상복구와 올해 20주년을 맞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도약과 발전을 위해 부산시 차원 및 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 수립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예산 삭감 철회와 BIFF 운영의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우선 오는 6월 첫째 주 중 영진위를 항의방문 하고 이른 시일 내 서병수 부산시장·시의회 의장단과의 면담을 추진한다.

대책위는 국회에서도 부산지역 의원들을 비롯해 관련 상임위 위원장들과 만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지역 사회에서는 시민서명운동과 시민 대토론회를 전개하고, 서울 지역 영화인단체와의 연대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영진위는 지난달 30일 공지한 올해 ‘글로벌 국제영화제 육성지원 사업’ 심사를 통해 BIFF 지원 예산을 8억 원으로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예산인 14억5천만 원에서 6억5천만 원이 삭감된 것으로 함께 지원을 받는 6곳 중 예산이 삭감된 영화제는 BIFF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