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부산지역 문화예술계, 시민단체, 정치권이 부산국제영화제 지원금을 삭감한 영화진흥위원회에 대한 협공에 나섰다.

부산민예총과 부산영화인연대 등 207개 부산지역 문화예술단체와 시민단체는 26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영화제를 지키는 범시민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들은 출범 선언문에서 “부산영화제가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세계 유수의 영화제로 성장한 것은 이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한 이들의 열정과 땀, 영화 팬들의 열성적인 호응, 시민의 든든한 뒷받침 때문”이라며 “재정지원을 빌미로 문화 예술인의 창작활동을 간섭하고 통제하려는 시도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 부산영화제를 지키는 범시민대책위 발족

이들은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이 문화예술 정책의 기본이자 핵심 가치임에도 최근 영진위가 부산영화제에 매년 교부해 왔던 지원금을 이해하기 어려운 사유로 반 토막 낸 것은 문화 예술계를 길들이려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부산영화제에 대한 국비 지원 원상 복구, 영화제 운영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마련, 부산영화제 도약과 발전을 위한 부산시 차원의 지원책 마련 등을 시와 영진위에 촉구했다.

여야 정치권도 잇달아 영진위를 압박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은 지난 15일 부산영화제가 영진위 심사에서 최우수 점수를 받고도 지원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발생했다며 심사 자료를 공개했다.

27일에는 국회 교육문화위원회 설훈 위원장 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4명이 영진위와 부산영화제를 방문해 양측 견해를 듣고 영화제 발전방안 마련을 촉구하기로 했다.

영진위는 지난달 30일 ‘2015년 글로벌 국제영화제 육성지원 사업’ 심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부산영화제에 지난해(14억6천만원)보다 대폭 줄어든 8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금 삭감 이후 영화제 측은 즉각 공개질의서를 내고 “표현의 자유를 지키려 한 영화제에 대한 정치적 보복이 아닌가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공적 지원금을 도약하는 영화제 육성에 집중하려는 조치”라는 뜻을 밝혔던 영진위는 국내외 다른 영화제에 대한 공적지원금 규모를 공개하면서 지원금을 삭감해도 부산영화제가 결코 적게 지원받는 게 아니라고 반박하는 등 양측이 신경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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